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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서초, 걷는 길을 이어 더욱 푸르게
고영회 2019년 05월 24일 (금) 00:18:41

서초구에는 숲이 많습니다. 서울시민이 주말이면 찾는 청계산이 있고, 시내에도 서리풀공원과 우면산이 있습니다. 시가지에 있다가 살짝 발길을 돌려 공원으로 들어서면 여기가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있습니다.

서초구는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연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작업이 뒤따랐습니다. 서초구는 2009년 11월(당시 박성중 서초구청장)에 서리풀공원이 끊어져 있던 것을 누에다리를 놓아 이었습니다.

   
 <누에다리>

서리풀공원은 서초역에서 반포로 넘어가는 마뉘꿀 고개에서 동서로 끊긴 상태로 있었습니다. 누에다리는 누에와 죽부인을 주제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당시 땅바닥에서 제작한 다리 부분품을 공중에서 설치하던 작업은 화제였습니다. 그뒤 누에다리는 서초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서초구의 다른 길은 어떻게 돼 있을까요. 경부고속도로는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 사이를 지납니다. 고속도로가 나기 전에는 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텐데, 고속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삭둑 잘렸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잘린 곳은 아직 아물지 못하고 상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면산 - 말죽거리공원>

[출처] ###2019.5.24. 고영회 올릴 글 (비공개 카페)

교통망이 시급하던 시절에 길을 냈으니 자연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야트막한 산길을 걷는 것은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인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아주 좋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 많을수록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말죽거리 공원과 우면산을 연결하는 다리, 지형에 맞는 독특한 모습으로 설계하여 고속도로 위를 걸어 넘게 하면 그 다리도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초 도심 구간을 지하로 넣는 방안이 오랫동안 논의되고 있습니다. 서초구민이 바라는 일이죠. 고속도로를 땅 밑으로 넣고 지상에는 공원을 만든다면 걷는 길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겠습니다. 지하화를 놓고 정책 토론회에서 걷는 길 연결이란 점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사당역에서 과천으로 넘는 남태령 고갯길입니다. 오래전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춘향가에 이 도령이 전라도 어사로 내려갈 때 ‘동작 – 남태령 – 과천 – 수원 – 진위...’로 거쳐간 길이었는데 지금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관악산 - 우면산>

산이 삭둑 잘려 우면산에서 관악산으로 가려면 한참 도심을 돌아가야 합니다. 우면산에서 관악산으로 가는 길을 연결할 수 없을까요? 사진을 보면 두 바위산 꼭대기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무척 멀어 보입니다. 거리가 멀다고 해서 그걸 연결할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닐 테니, 결국 정책 의지와 돈 문제겠습니다. 우면산과 관악산을 잇는 길은, 굳이 매단 다리(현수교)를 놓지 않더라도 강남순환고속도로를 낼 때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고가 옆으로 달아내어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차가 갈 고속도로는 생각했을지언정 사람이 걷는 길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터이지요. 지금이라도 우면산과 관악산을 잇는 길을 만들 방안을 서초구와 관악구가 같이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

서리풀 공원을 걷다 보면 법원 단지 경계에는 철제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꼭 울타리가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우면산을 걷다 보면 콘크리트 기둥에 가시철망을 단 울타리도 보입니다. 군사시설 경계도 아닌데 왜 저런 울타리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울타리는 걷어내면 좋겠습니다.

서초구가 내건 정책구호는 ‘신나는 변화 푸른 서초’입니다. 걷는 길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서초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 더 젊게 사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즐겁게 많이 걸을수록 건강은 더욱 푸르러지겠지요. 사람이 건강하면 나라가 건강해질 것이고요. 서초구가 더욱더 푸르러지길 기대합니다.

(주: 사진은 다음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에서 갈무리하여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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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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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철 (211.XXX.XXX.49)
저는 서초구 공원녹지과에서 산지형공원을 관리하는 직원입니다.
선생님의 칼럼 잘 읽어 보았습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일선 구청의 공원관리 직원으로서 어려운 점도 있어 이글을 올립니다.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말죽거리와 우면산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는 현재 추진중에 있으며, 더 나아가 우면산자락인 방배근린공원에서 우면산을 연결하는 연결로도 성뒤마을 개발과 더불어 반영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태령고갯길로 단절된 우면산과 관악산 연결로의 경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서울시에서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시 미처 반영하지 못한점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구에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전체면적 약14.9㎢중 67%인 약10㎢가 아직도 보상이 되지 않은 사유지이고, 우면산공원의 경우 대부분의 토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콘크리트 기둥에 철조망이 남아 있는 지역이 있고, 서리풀공원의 경우 사유지 토지주가 설치한 철제휀스도 있습니다.
이들 경관을 저해하는 시설의 정비를 위해서는 사유지 토지보상, 공원내 군사시설보호구역의 조정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상, 예산상의 문제들이 있습니다만,
공원관리 담당직원으로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여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데에 이바지한다” 는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애정을 가지시고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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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15:41:45
1 0
고영회 (112.XXX.XXX.252)
백종철 선생님,
당연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결해야 할 것이 있음을 알면 차츰 해결할 길도 나오겠죠. 담당자를 비난하는 글이 아니라,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실어주려는 글인 것, 아시죠?
관심 만큼, 사랑 만큼 문제점과 지향점을 알리는 것이죠.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는 백종철 님을 응원합니다.
적극 답변해 주시는 님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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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21:06:40
1 0
유희열 (112.XXX.XXX.252)
서초구민으로서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서리풀공원과 법원 뒷산에 나무를 더많이 심으면 합니다. 또한 이용객도 거의없는 법원뒷산의 배드민턴장은 철거하고 나무를 심으면 더좋겠는데... 구청장이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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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14:04:53
0 0
libero (58.XXX.XXX.51)
좋을 글, 좋은 생각에 공감합니다.
사진이 좀 더 선명하고 컸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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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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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2.XXX.XXX.252)
사진은 다음에 제가 직접 가서 선명하게 찍어보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ㅎ
친히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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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13:25:55
0 0
임성빈 (58.XXX.XXX.226)
글 잘 읽었습니다.
약 15년 전, 인천의 계양산과 중구봉을 연결하는 다리(장명이고개)를 놓자는 의견을 시청에 냈던 사람으로서, 지금 그 다리가 건설되어 있는 것을 보면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많은 곳에 유사한 다리가 있는 것들도 아주 반가운 풍경이구요.
다만, 필자의 견해에는 사람만 있고 동물은 없는 듯 하여 좀 아쉽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로드킬 주검을 보고 왔는데 짠했습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파헤쳤던 자연을 재생시켜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스스로 복구하는 노력을 지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물이 이용하고, 끊겼던 식물 군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통로가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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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7:52:48
0 0
고영회 (112.XXX.XXX.252)
네. 사람이 파헤친 것 때문에 동물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 애한합니다. 사람이 환경을 건드리더라도 동물에게 영향을 더 줄 수 있게 처리해야 햐죠. 생태 통로도 한 가지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방식으로 만드는 생태 통로가 동물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커다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을 덮은 방식으로 만드는 것. 실제 동물이 그 통로로 이동하는지도 의심스럽고요.
하여간 생태 통로는 가장 동물에게 친한 방식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 글에서는 생태 통로를 같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고려할 수 있는 곳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의견 주신 대로, 앞으로 동물이 가는 길도 염두에 두겠습니다

고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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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9:29:53
0 0
이상영 (71.XXX.XXX.5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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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7: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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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2.XXX.XXX.252)
생각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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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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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봉 (58.XXX.XXX.18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게 완벽함이란 없는 법! 그래서 무언가 이루고나도 늘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죠.
만사가 그렇듯이 우리는 항상 부단히 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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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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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2.XXX.XXX.252)
그렇죠.
끊임없이 찾아 고쳐나가는 자세. 그게 중요하죠.
댓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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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9:20:2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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