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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다움'을 새기는 해로
고영회 2020년 01월 02일 (목) 00:09:49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유칼럼 글을 읽고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년 새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①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HAPPY NEW YEAR, 謹賀新年, 福, 瑞氣滿堂, good luck, 庚子新年, Season’s Greetings” 이런 말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우리말글로 된 인사말도 많습니다. 얼마 전 성탄일일 때에는 아예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로 적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런 인사말이 넘치는 현실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우리끼리 인사하면서 왜 외국 말글로 인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답지 않습니다.

② 한 해 막바지 무렵마다 교수신문은 그 해를 상징하는 말을 찾아 발표합니다. 2018년에는 임중도원(任重道遠), 지난 2019년에는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찾았더군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을 설명하는 말로 방기곡경(旁岐曲逕)을, 2010년 희망을 담은 말은 강구연월(康衢煙月)로 정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자성어를 중국 고서 등 외서에서만 찾나 봅니다. 저 말들은 고서 어느 구석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일반인은 처음 듣는 말인 데다가, 배경 설명을 듣지 않고는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도 역사서가 있고, 민간 설화도 있는데, 우리 것에서 찾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수천 년 역사를 살아왔는데 지금 시대상을 견주어 말할 고사나 설화가 없겠습니까? 우리 옛일에서 찾으면 옛일도 알고, 그 일에서 가르침도 얻으니 참 좋겠습니다. 우리다운 일이죠.

③ 광화문에는 ‘門化光’이라고 한자로 적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한글로 달아야 한다는 여론을 뿌리치고 2010년에 흰 바탕에 검은색 한자로 다시 달았습니다. 그런데 옛 자료를 확인하니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였던 것이 밝혀져 다시 제작하고 있나 봅니다. 2010년 한자 현판 논란이 있을 때 글을 쓴 적 있습니다만(주 1), 복원한 광화문은 1425년 세종 때 건물도 아니고, 1865년 고종 때 복원한 건물도 아니고, 1968년 박정희 대통령 때 지은 것도 아니며, 2010년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광화문은 2010년에 한 살을 시작한 현대 건물입니다. 한글이 국어인 나라에서 건물 이름표를 한자로 달겠다고 합니다. 경복궁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쓰는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인 경복궁과 광장에 있는 건물에 ‘門化光’이라고 쓰면 우리의 현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한자 현판을 볼 때 무엇을 생각할지를 생각하면 몸이 오글거립니다. 이 시대에 새로 지은 광화문은 지금부터 역사를 시작하게 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답습니다.

④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노래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었죠. 우리 말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가사와 춤을 따라 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외국에서 맹활약합니다. 세계 젊은이들이 한글 가사를 들고 노래를 익히는 모습을 보면 감탄스럽습니다. 60~70년대 팝송 영어 가사를 들고 그 시대 외국 가수 노래를 따라 부르던 우리 옛 모습을 떠올리면, 이런 세상이 올 줄 알았겠습니까? 방탄소년단이 성공한 것은 여러 요인이 같이 작용한 것이겠지만 노래에 ‘다움’이 스며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여러 사례에서 저 말이 진리라는 것을 자주 확인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말로 ‘다움’을 꼽습니다. 각 개인이 자기다움, 사회다움, 나라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 사회의 정체성,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연결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답지 않은 모습을 참 많이 봅니다. 각 분야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그 분야다움이 될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기본을 ‘다움’으로 잡으면 어떨까요? 2020년은 '우리다움'을 새기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 1
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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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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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희 (112.XXX.XXX.252)
고영회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의 글,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2020년이 가장 멋진 '우리다움' 을 새기는 해로 되길 바랍니다.
대표님의 글 속에 한글사랑이 듬뿍 담겨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도이칠란트 디어도르프에서 강정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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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23: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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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112.XXX.XXX.252)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한국인다움을 널리 전파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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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23: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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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환 (59.XXX.XXX.144)
2002년도 기술사 모임에서 시작된 인연이 몇년전 강의실에서 인사드리고 자유칼럼을 통해 이어지네요. 기술에 대한 중요성과 불합리에대한 지적, 나아갈 뱡향, 우리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하는 좋은 글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기술인이면서 인문학자다움에 경애를 표합니다. 좋은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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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1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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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2.XXX.XXX.252)
광주에서 뵌 지 제법 오래됐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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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23: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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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희 (175.XXX.XXX.160)
고영회변리사님, 오랫만에 글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려주신 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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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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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2.XXX.XXX.252)
이렇게 응원해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시길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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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23: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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