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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박상도 2022년 11월 21일 (월) 00:04:09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첫 경기는 개최국인 카타르의 경기로 오늘 새벽 1시에 열렸습니다. 월드컵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확실한 예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오랜 기간 팀워크를 다져왔는데 이 팀워크가 4강 신화를 이룬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은 보통 유럽의 빅 리그가 끝나는 초여름에 개최되는데, 이들 빅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각자 자국의 대표팀에 소집되어 월드컵을 위해 합을 맞추는 시간이 항상 부족합니다. 따라서 피파(FIFA) 랭킹 10위 안에 드는 강팀조차도 조별리그에서는 삐그덕거리는 경우가 많아서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이변이 속출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개최국 카타르의 기후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게 됐는데, 유럽 리그 한중간에 선수들이 소집되어 월드컵을 치르기 때문에 더 많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과거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밖에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선수들은 리그 도중 짐을 싸서 월드컵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됐을 겁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항상 월드컵 출전국 중 약한 팀에 속합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역시 16강 진출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도박사이트에서는 대표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의 승리를 3배 이상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 역시 비슷한 승률을 점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비등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보는 상대국은 가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참 대단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 월드컵 때마다 무한긍정의 마술에 빠져든다는 겁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보지 않습니다. 이런 무한긍정의 신념은 반만년 역사 동안 숱한 침략을 겪으면서도 굳세게 나라를 지켰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불굴의 유전자 덕택일 수도 있고, 2002년의 4강 신화 덕택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필자가 중계 캐스터로 참여했던 2002년 월드컵은 매 경기가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을 조별리그에서 집으로 보냈고,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모레노 주심이 초점 없는 눈동자로 이탈리아의 공격수 토티에게 레드 카드를 주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판정에 논란이 많았지만 경기 장면을 다시 돌려보면 토티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볼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FIFA는 당시 심판들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엄한 처벌을 내리게 했기 때문에 토티가 경고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송종국 선수의 발끝이 공을 건드린 후 토티와 부딪혔고 이런 과정에서 토티가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과 토티가 태클이 들어올 때 이미 넘어지려고 했다는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VAR(Video Assistant Referees;비디오 보조 심판)이 없던 당시에 후자는 관심법을 터득해야 보였을 겁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안정환의 헤더 골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16강전 전날 히딩크 감독과 통화하면서 “내일 이기면 선수들에게 군 면제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선수들의 사기는 높아졌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스페인과의 8강전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있었던 판정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스페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거친 태클을 하는 스페인 선수들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논란은 스페인의 호아킨 선수가 왼쪽 골라인 상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모리엔테스가 헤더로 골을 성공시킨 장면이었는데, 이 크로스가 공중에서 골라인을 넘어가서 골문 앞으로 갔다는 부심의 판정이었습니다. 당시 중계 화면을 다시 돌려봐도 카메라의 위치상, 공이 공중에서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는 각도였습니다. 진실은 크로스를 올린 호아킨과 부심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결정적인 이 장면은 노골로 처리됐고,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승리를 내줬습니다. 한국은 4강에 진출했습니다.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며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방송사의 애국가 배경화면으로 쓰일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중계 캐스터로 참여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확실히 우리에게 꽤 우호적인 판정이 많았습니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입니다. 이 흐름을 누가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우리 팀이 잘하는 것 못지 않게 상대 팀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 지연, 침대 축구, 경기가 끝나기 직전 선수 교체 등등 의도적으로 흐름을 끊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상대팀이 흐름을 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판이 우호적이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갑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클을 하려고 하다가도 심판 눈치를 보게 되면 머뭇거리게 되고 정당한 몸싸움도 피하게 됩니다. 당연히 상대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확률이 커집니다. 필자가 아는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심판하고 잘 얘기했으니까 편하게 뛰어.” 라고 선수들에게 말해준다고 합니다. 사실은 심판과 만난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은 2002년 이전엔 월드컵 무대에서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묘하게 반칙을 하거나 반칙을 유도하는 해외 선수들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단 한 번의 백태클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는 등 심판의 과하게 냉정한 판정 때문에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픈 역사를 알기에 2002년 월드컵 중계를 하면서 필자는 “그래 우리도 한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려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심판을 포함해 12명의 선수가 뛰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과거 우리는 항상 12명의 선수를 감당했어야 했다는 얘기를 합니다. 2002년 월드컵으로 이븐 포인트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오심이나 편파 판정의 논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경기장 구석구석 설치된 카메라로 사각지대는 사라졌고 비디오판독으로 주심의 판정을 돕는 시스템(VAR)이 상시 가동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선수들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사흘 후면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게 한 우루과이와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됩니다. 당시 경기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경기였고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였습니다. 두 번째 실점을 할 때 정성룡 골키퍼의 아쉬운 판단과 ‘물회오리 슛’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동국 선수의 아쉬운 슈팅이 있었지만 실수 역시 경기의 일부이고 이러한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역전골을 넣고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골 세리머니를 하는 우루과이의 수아레즈 선수를 지켜보는 마음은 정말 쓰렸습니다. 사흘 후 경기에선 착하게 싸우다 지지 말고 영화 대사처럼 ‘독하게’ 싸워 이기기를 기원합니다. 이제는 그래도 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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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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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14.XXX.XXX.154)
대~ 한 민 국!
짜 잔짜 짠 짜!
이런 장단은 우리에게만 있는 응원장단이라 우리소리하는 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답변 주셨습니다.
"4박자를 한국 엇박자로 쪼갠 겁니다. 서양은 장단을 고르게 쪼개지만 우리는 같은 한 박자도 짜짜 으짜 짜짜..엇박으로 먹고 들어가는 멋이 있는 건데. 자진모리라기보다 동살풀이 변형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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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4 07:50:38
0 0
꼰남 (14.XXX.XXX.149)
대~한민국! 짜짜~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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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10:41:3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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