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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癸卯)년의 ‘770 걷기’ 추억
방재욱 2024년 01월 04일 (목) 00:00:22

2023년 마지막 날 가족들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감하고 맞이한 2024년 새해 첫날 아침 ‘오늘은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지난 1년 동안 매일 적으며 분기별로 정리해온 '2023-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잘 적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적자생존’을 기반으로 그해에 실행하고픈 지표를 정해 실행 여부를 매일 기록해오고 있는데, 계묘년의 주요 지표는 ‘책 읽기’, ‘절주(節酒)하기’, ‘만보 걷기’ 그리고 ‘지인들 만남’이었습니다. 책 읽기는 하루에 50쪽 이상 독서이며 절주는 음주 회수와 음주량을 지난해보다 줄여보고자 정한 것이고, 만보 걷기는 매일 만보 이상 걷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지인들 만남은 코로나19로 만남이 뜸했던 지인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2023-기록’ 파일에 매일 적어온 내용을 살펴보니 ‘책 읽기’는 실행이 많이 미흡했고, ‘절주하기’도 미흡한 수준이라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계획대로 잘 실행한 ‘만보 걷기’와 ‘지인들 만남’ 지표에서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해온 걷기 기록을 계묘년의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가다듬어 봅니다. 

만보 걷기는 2022년 1월 1일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100일 단위로 정해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습관을 길들여보자는 ‘행복허브 행복습관 100일 프로젝트’에 ‘만보 걷기’로 참여하며 길들여온 습관입니다. 2023년에도 1월 1일부터 시작해 10월 27일 세 번째 100일 프로젝트를 마감하고, 남은 65일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만보 걷기를 실행해왔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만보기로 확인하고 있는 걷기 기록은 일별, 주별, 월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실례로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4일 ~ 12월 30일)의 스마트폰 걷기 기록은 <그림>과 같습니다.

   
  <그림> 스마트폰에 담긴 1주간
(12월 24일 ~ 12월 30일) 걷기 기록
 

걷기 기록을 날짜별로 정리해보니 첫 번째 100일 프로젝트(1월 1일 ~ 4월 10일)에서 만보 이하로 걸은 날은 하루도 없었으며, 1만보 ~ 1만 5천보 걸은 날이 77일, 1만 5천보 ~ 2만보 걸은 날이 17일 그리고 2만보 이상 걸은 날도 6일이나 되어 흐뭇한 마음입니다. 

첫 번째 100일을 마치고 두 번째 100일 프로젝트(4월 11일 ~ 7월 19일)를 시작하며, 매일 만보 이상 걷는 것이 나이에 견주어볼 때 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어 걷기 지표를 행운의 숫자 7이 두 개 담긴 ‘770 걷기’로 바꾸어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770 걷기’는 일주일에 매일(7일) 그리고 하루에 70분 넘게 걸으며 만보 걷기를 지향하는 지표입니다. 평소 산책 시 10분에 1천보 이상을 걷고 있어 스마트폰 ‘만보기’에 7천보 넘는 기록이 뜨면 70분 이상 걸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작년 5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생활을 할 때 7천보 수준으로 걸은 날이 6일이 있습니다. 격리 중에도 ‘770 걷기’ 실천을 위해 산책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른 아침 마스크를 튼실하게 착용하고 아파트 쪽문을 열고 나가면 마주하는 매봉산 둘레길을 산책한 기록입니다. 

세 번째 100일 프로젝트(7월 12일 ~ 10월 27일)를 마치고 남은 65일의 ‘770 걷기’ 수행 중 한 해 마감을 하루 남긴 12월 30일(토)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 만보 걷기가 가능할지 당황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아 눈발이 조금 수그러들 때 포근한 눈길을 만보 넘게 걸으며 365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770 걷기’를 실천해 매우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365일 중 만보 이하로 걸은 날은 36일(9.9%)로 7천보 이하로 걸은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1만보 ~ 1만 5천보 걸은 날이 259일(71.0%), 1만 5천보 ~ 2만보 걸은 날은 52일(14.2%) 그리고 2만보 이상 걸은 18일(4.9%) 중 3만보 넘게 걸은 날도 3일이 있습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최고의 약(藥)은 걷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약을 써서 몸을 보호하는 약보(藥補)보다 좋은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걷는 행보(行補)가 더 낫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보생와사(步生臥死)’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걸생누사’로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실시한 ‘10년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걸음수와 운동 효과’ 조사에서 매일 4천보 이상 걸으면 우울증이 사라지고, 5천보 이상은 치매, 심장질환, 뇌졸중 예방 효과, 7천보 이상은 골다공증과 암 예방, 8천보 이상은 고혈압과 당뇨 예방 그리고 1만보 이상 걸으면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시원한 시간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며,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생명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걸으면서 가장 풍요로운 생각을 얻게 되었다.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이란 하나도 없다.”고 했고, 독일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는 “걸으면 앉아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그것은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고, 책으로도 얻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득 채워주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새로 맞이하고 있는 2024년에도 한 발짝, 한 발짝 옮겨 딛는 발걸음에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소중한 시간의 ‘꿈’과 ‘희망’을 담으며 ‘770 걷기’를 실천하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아침 양재천변길을 걸으면서 나 자신과의 진정한 대면을 통해 내 인생에 대해 자문을 해보며 새로 열리는 ‘오늘’을 늘 풍요롭게 맞이하며 지내보자는 마음을 가다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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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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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218.XXX.XXX.60)
교수님 !
안녕하세요 좋은습관 독서 절주 응원합니다
보생와사 생각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답변달기
2024-01-06 22:28:25
0 0
김완수 (39.XXX.XXX.105)
걷기 생활화 응원합니다.
함께 실천해요.
답변달기
2024-01-04 09:57:16
0 0
재욱 (211.XXX.XXX.221)
늘 감사합니다!
규칙적인 걷기를 습관화하시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답변달기
2024-01-06 18:23:4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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