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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장의 새해 선물
김영환 2007년 01월 26일 (금) 16:47:35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유력 신문들은 한국에 관한 특집을 대대적으로 내보냈습니다. 그중 한 유력지의 기획시리즈에 '고미노야마'(쓰레기의 산)라는 편이 있었었습니다. 기억이 어렴풋한데 내용은 대체로 흙으로 미봉한 난지도 쓰레기장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었습니다.

80년대 김포공항에 내려 올림픽도로를 달려올 때 풍기는 고약한 냄새는 난지도 쓰레기 때문이었습니다. 흙을 덮은 것은 임시방편이었지만 주변 땅은 지금 디지털 미디어시티로 거듭나려는 거대한 웅비를 준비중입니다. 생태공원이라는 하늘공원에 가면 그 밑에서 썩고 있는 가스를 태워 지금도 하얀 연기를 내뿜는 열 병합 발전소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떤 재벌그룹이 난지도 쓰레기를 말끔히 치울 테니 개발권을 달라고 했었답니다. 도심에서 지근 거리이니 토지효용도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쓰레기들은 몇 백년이 지나면 후손들에게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생생한 타임 캡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니 치울 필요가 없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강 반대 쪽에서 하늘공원을 바라보면서 인가 없는 이런 강변북로에 한시적으로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식으로요. 이곳 토지의 활용도는 엄청나게 높아질 것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서울시가 양천구 쓰레기소각장(자원회수시설)을 기습적으로 광역화하면서 연일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불원간 고갈될 김포 매립지로의 쓰레기 반출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내에서 더 태워야 한다는 것이고 주민들은 애초 쓰레기소각장 설치목적이 신시가지 쓰레기 소각으로 양천구 쓰레기처리까지 확대해준 것도 큰 양보인데 분리수거의 모범이 되어 가동률이 낮아졌다고 분류가 잘 안된 저질의 강서구나 영등포구 쓰레기까지 태워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을 님비현상이라고 비판하고 주민들은 환경권, 생존권이라고 맞서며 아파트와 맞붙은 소각장의 이전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을 보면서 필자는 막대기만 꽂아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던 작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씨가 서울의 대기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여 수명을 3년간 연장시켜주겠고 내세웠던 시장 출마공약이 떠오릅니다. 시대의 경향(傾向)을 잘도 읽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논란 속에서 우리 나라 환경운동의 대부인 최 열 씨를 서울 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 기용한 것도 환경중시 마인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오 시장은 최근 유럽 선진국을 방문했고 특히 독일의 환경 수도라는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하여 환경시찰을 한 것으로 압니다.

해외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많이 보여주었듯이 쓰레기 감축의 지름길은 초기에 재활용해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독일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음식물 잔반(殘飯)을 즉석에서 고형 비료로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도 이런 첨단 환경대책에도 일부 기인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가정의 음식물이나 베어낸 정원의 초목의 잎과 가지로 메탄가스를 발효시켜 가정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연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메탄가스는 그대로 연소시켜 발전할 수도 있고 촉매를 통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수소로 바꿔 연료전지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1킬로그램의 고형성분은 200그램이고 이것이 쓰레기를 먹는 로봇을 통해 에너지로 변환될 때 전력량은 약 1킬로와트시(時) 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이는 송전과 변전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집중관리형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는 미래지향적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동경대학교와 노무라 증권이 작년에 공동 발간한 '50년 후의 일본'에 등장하는 예측 내용입니다.

서울시는 1구 1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내세웠다가 백지화했습니다. 이것이 잘못같습니다. 국민들은 소비의 결과가 쓰레기로 돌아온다는 자업자득의 철칙을 깨달아야 합니다. 원천적으로 매 가정이 쓰레기를 줄여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합니다. 누가 남의 배설물을 대신 치워주겠습니까? 우리는 몇 년 전 질 나쁜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김포 매립지의 처절한 투쟁을 보았습니다.

양천구 출신 원희룡 국회의원은 지역 텔리비전 회견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먼저 오세훈 시장의 출신구인 강남구 소각장의 가동률부터 높이고 그 다음 정무부시장(권영진)의 지역구인 노원구를 높여라. 양천구는 그 다음이다."
'친환경 시장(市長)'을 기대한 양천구 주민들의 기대는 깨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이를 반영하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파묻지 않기 위해 태운다는 것은 가장 원시적인 방법입니다. 철저히 분리 수거하여 재활용도를 높이고 생(生)분해성 쇼핑용 비닐봉지 등을 보급하는 등 획기적인 환경 운동을 전개하고 그래도 남는 최소한을 마지막에 태우고 남는 재를 매립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농촌 들판에서도 함부로 쓰레기를 태우지 않습니다. 비닐 폐농자재들은 분리 수거하는 실정입니다.

오 시장은 쓰레기의 획기적인 감소와 소각량 감축 없이 무슨 수로 대기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약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최고 높이 150미터의 쓰레기 소각장 다섯 개의 굴뚝에서는 가장 악독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함유한 흰 연기가 시민들의 허파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이름난 대학병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 주고 약 주는 서울시의 자화상 같아 보입니다. 어떻게 해서 시민들의 수명을 3년을 연장시켜주겠다는 건지요.

오 시장이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새해 선물은 다이옥신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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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yunoo (123.XXX.XXX.31)
한국도 빨리 환경 대책들을 실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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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0 21: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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