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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 (백합과) Tricyrtis macropoda Miq.
2013년 08월07일 (수) / 박대문
 
 
올해 들어 장마가 유난스럽게 길게 느껴집니다.
주말마다 비가 내려 꽃 찾아가는 발길이
자주 묶였기 때문인가 봅니다.

장마는 지루했지만 계속 내리는 빗속에
초목은 무럭무럭 자라서
온 세상은 짙은 녹색에 퐁당 빠진 듯합니다.
천지는 온통 초록빛에 잠겼습니다.
이 초록빛 시기에는 꽃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멀리서 눈길을 끄는 하얀 꽃송이!
가까이 가보니 연한 보랏빛 반점이
보석처럼 꽃잎에 알알이 박힌 뻐꾹나리였습니다.

참나리, 중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땅나리 등
한여름에 피어나는 나리(lily) 식구들 대부분의 꽃은
여름 태양 빛 아래 모두가 빨갛게 피어나는데
뻐꾹나리는 하얀 바탕에 자줏빛 반점이 있는
특이한 색깔의 꽃을 피웁니다.

꽃은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꽃자루에 짧은 털이 많고 꽃잎 갈래 조각은 6개입니다.
꽃잎의 반점이 뻐꾹새 앞가슴 무늬를 닮아
‘뻐꾹나리’라는 고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뻐꾹나리의 꽃술은 말미잘의 촉수 모양을 닮았습니다.
말미잘은 화려한 촉수로 먹잇감을 유혹하여
찾아오는 손님을 자신의 먹이로 삼지만,
뻐꾹나리는 찾아오는 꿀벌에게
풍부한 꿀과 꽃가루를 주는
이름처럼 곱고도 정겨운 꽃입니다.

주로 중부 이남에 분포하며
산지의 숲 속 반그늘에서 자랍니다.
약간 미끈거리며 오이와 같은 맛이 나고
씹히는 느낌도 좋아 날것 그대로 식용도 하는데
자꾸 개체 수가 줄어드는 야생화입니다.

꼴뚜기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데
과연 맛도 그러할지?
자꾸 귀해져 가는 뻐꾹나리가
우리 숲 속 곳곳에서 무성하기를 바랍니다.

(2013. 7. 29 경기도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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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ezhda
(94.XXX.XXX.222)
2013-10-11 17:08:17
I supspoe that sound
I supspoe that sounds and smells just about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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