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_(김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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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

2010년 07월28일 (수) / 김태승

물총새는 몸길이 약 15cm의 작은 새입니다. 몸의 윗면은 광택이 나는 청록색입니다. 턱 밑과 멱은 흰색이나 다소 누런 갈색을 띠고 다리는 붉은색입니다. 흔한 여름새였으나 농약을 많이 뿌리면서 개체수가 줄어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중부 이남에서는 겨울을 나기도 한답니다.

물총새는 먹이를 잡기위해서 물가에 있는 나뭇가지나 바위 등을 횃대로 사용합니다. 횃대에서 0.3~2m 높이에 자리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다이빙하여 부리로 잡습니다. 물고기를 잘 잡아 영어 이름은 common kingfisher[왕 낚시꾼]인데 우리나라 이름은 물총새입니다.

이곳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가산리 근처 연꽃이 무성한 저수지입니다. 넓은 수면 삼분의 이 정도가 연 잎과 분홍색 연꽃으로 덮여 있어 장관입니다. 7월 초순에는 물총새의 사냥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총새의 사냥은 촬영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작은 물고기를 일정한 장소에 공급하고 촬영하면 다이빙 방향이 예측은 되지만 그래도 촬영은 어렵습니다. 자연 상태 하에 계곡과 저수지에서 촬영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저수지 제방에 텐트로 위장을 하고 물총새가 가까이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초여름이지만 텐트 속에서는 땀이 흘러내립니다. 아름다운 연꽃에 취해 무념무상 상태로 기다립니다. 넓은 곳이어서 물총새가 가까이 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가까이 와도 촬영에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물총새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다이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번 사진에선 반쯤 개화한 연꽃에 물총새가 앉아 있습니다. 2번 사진은 물총새가 물속으로 다이빙했다가 다시 횃대로 날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아직 유조(幼鳥; 어린 새)로 사냥 경험이 많지 않아 부리에 잡힌 물고기가 없습니다.

3번 사진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장면입니다. 나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사진 상태가 안 좋아도 올립니다. 사냥에 실패하고 연꽃 봉우리에 앉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물총을 쏘는 모습입니다. 물만 먹고 올라와 사냥 경험이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물총을 쏘는 것일까요? 하긴 경험 많은 새 사진가들은 물총새가 물총을 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 이름과는 달리 물총새라고 이름 붙인 것일까요?

4번 사진에선 마침내 사냥에 성공, 긴 부리에 물고기를 물고 당당히 연꽃 봉오리에 올라앉았습니다. 역시 왕 낚시꾼다운 모습입니다.

<2010년 7월 9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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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211.XXX.XXX.124)

2020-03-20 18: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