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댕기해오라기 2편: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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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댕기해오라기 2편: 사냥

2010년 09월08일 (수) / 김태승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인적이 없을 때 강변에 나와 물고기, 개구리나 가재 따위를 잡아먹습니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기다림과 사냥의 귀재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 풀숲에 숨어서 가만히 노려보다가 물고기가 가까이 오면 재빠르게 낚아챕니다. 수중보가 있는 곳에서는 보에 서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피라미를 낚아챕니다. 성공률이 매우 높아서 물고기들에게는 저승사자입니다.

물총새를 오랫동안 기다리다보면 가끔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와서 지루함을 잊게 해줍니다. 동호인들에겐 일종의 심심풀이 땅콩인 셈입니다. 더해서 멋진 사냥 장면을 보여주면 훌륭한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처음 보는 사냥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전날 밤에 비가 내려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물총새를 담으러 갔었는데 물총새는 정찰 비행 세 번만 하고 감감무소식입니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사뿐히 물가에 내려앉았습니다. 한 30분가량을 꼼짝 않고 서있더니 갑자기 날아서 비행 장면이나 찍으려고 셔터를 연사로 눌렀습니다. 촬영 시에는 건너편 바위로 날아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사진을 살펴보니 비행하며 사냥을 한 것이었습니다. 물수리가 날면서 수면의 큰 물고기를 낚아채는 방식입니다.

<2010년 8월 2일과 9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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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119.XXX.XXX.235)

2010-09-12 17: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