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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미나리아재비과)
2015년 04월01일 (수) / 박대문
 
 
해마다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굶주림에 눈 고팠던 보고 싶은 들꽃들!
이른 봄 야생화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나려나?
혹여 야속한 자의 손을 타서 없어지지 않았나?
초조함과 궁금증에 못 이겨
꽃 피는 시기 맞춰 아니 가고 못 배기게 되었으니
꽃님이 짝사랑이 보통을 넘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꽃 사랑 인구가 부쩍 늘어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곳은 유명지로 변해
찾는 이 발길에 닳고 닳아 몸살 겪는 꼴에 마음이 아픕니다.
더구나 작품 사진 찍는다는 작가님들,
삼각대 들이대고 반사경, 물뿌리개 등 장비에
자리 깔고 비비 뭉개는 극성을 볼 적마다
사진발 받는 멋진 꽃송이 주위에 망가지는 새싹들의
아픈 비명이 귓전에 들리는 듯합니다.

같이 꽃을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사진의 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나가면서 삼각대 없이 살짝 찍는 것이 아니라
떼로 몰려와서 자리 깔고 주변을 초토화하는 현장을 보면
꽃 탐방을 그만두어야 할까 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야생화 애호가들 사이에 기본 원칙이
세부 장소를 공개 사진에 밝히지 않는 것이지만
이제는 개략적인 지역마저도 밝히는 것이 두렵습니다.

보송보송 솜털을 달고 갓 피어난 노루귀입니다.
비교적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꽃이라서
위험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꽃이 귀한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서
발길을 많이 타는 꽃입니다.

노루귀는 새싹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숲 속에 자라는 풀로
낙엽을 이불 삼아 차가운 겨울을 나고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앙증맞은 솜털 꽃대에
흰색, 분홍색, 보라색 꽃을 맑고 곱게 피워냅니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뒷면에 솜털이 많이 나며
꽃대에도 보송보송 솜털이 많이 달립니다.

(2015. 3. 28. 경기도 광주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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