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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동백 (차나무과)
2015년 03월04일 (수) / 박대문
 
 
이른 봄 우수 절기에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여전히 매섭고
내리쬐는 하얀 햇살도 아직은 냉랭한데
남녘 섬에는 동백꽃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한창 피어나는 동백꽃 무리 중 눈부시게 하얀
흰동백꽃을 만났습니다.
하얀 꽃이 만개한 흰동백나무,
화선(畵仙)의 발자취가 배인
진도의 운림산방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하얀 동백꽃을 만나는 순간
붉은 선혈 대신 하얀 피를 뿜어낸
불자(佛者) 이차돈의 순교의 꽃처럼
신성감과 순수감이 어우러진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이 전신을 감싸들었습니다.

한겨울에 꽃을 피우지만 추위에 약한 동백나무,
어쩌면 한국이 최초 원산지인지도 모르는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지인 동양의 꽃,
18세기 말쯤 예수회 선교사 카멜이 유럽에 전하였고
뒤마의 소설이자 베르디의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로
비로소 유럽에 널리 알려진 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붉은 동백만을 생각하고
여 주인공 비올레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도
붉은 동백꽃만을 떠올리지만,
비올레타가 사교계에 달고 나온 동백꽃은
붉은 꽃이 한 달에 5일,
나머지 25일은 흰 꽃이었다고 합니다.

흰동백은 홍도와 거문도 등에서 드물게 자생하였으나,
대부분 무분별하게 불법 채취돼 자취를 감추어
지금은 자생지에서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2015.2.26 진도군 운림산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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