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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매자나무과) Nandina domestica
2016년 01월06일 (수) / 박대문
 
 
겨울을 맞아 누렇게 변한 아늑한 벌판 잔디밭에
한겨울인데도 붉게 물든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든 빨간 잎과 그보다 더 새빨간 열매가
주변을 후끈하게 달궈 겨울 추위마저도 잊을 듯합니다.
백제 계백 장군의 사당인 충장사 입구에서 만난
남천의 단풍잎과 그 열매입니다.

충장사는 나당연합군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5천 결사대와 함께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한
계백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입니다.
계백 장군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장군의 묘역에서 그동안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묘제를 지내오다
논산시가 2005년 충장사를 건립한 이후부터는
이 사당에서 논산시가 제례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계백 장군의 뜨거운 충절과 조국애를 상징하듯
이곳의 남천은 잎도 훨씬 더 붉게 단풍이 들고
그 열매 또한 옥쇄(玉碎)한 오천 결사대의 붉은 마음처럼
핏빛 진한 그날의 충절을 피워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남천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떨기나무로서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남천촉(南天燭) 또는 남천죽(南天竹)이라고도 합니다.
뿌리에서 여러 대가 자라나지만
대나무처럼 가지를 치지 않고 곧게 자랍니다.

꽃은 6∼7월에 흰색의 양성화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열매는 둥글고 가을에 빨갛게 익어 한겨울을 납니다.
상록성나무로서 잎이 봄부터 가을까지 푸르다가
늦가을부터 붉거나 황색으로 변했다가
이듬해 봄이면 다시 푸른색으로 되돌아옵니다.
단풍이 곱고 겨울에는 눈 속의 빨간 열매가 고와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흔히 정원이나 화단 울타리로 심으며
북부지방에서는 분재로 많이 심었는데
최근 기후 온난화로 서울에서도 도로변이나 공원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석회암 지역에서 자생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습니다.
민간에서 천식, 백일해 등에 기침약으로 사용하였으며,
잎을 강장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015. 12. 논산 계백장군 묘역 충장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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