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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뿌리풀 (화본과) Phragmites japonica Steud
2016년 01월20일 (수) / 박대문
 
 
크고 작은 온갖 바람이 스칠 적마다
잎, 줄기, 이삭 전체를 흔들어대니
들고나는 바람마다 맞이하고 보내는
그리움의 손짓처럼, 작별의 아쉬움처럼
쉬임없이 흔들려야만 하는 달뿌리풀.
그곳에도 쉼이 있고 정적(靜寂)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잠들고 흰 눈이 내려
쌓인 눈 뒤집어쓰고 적멸의 묵상에 잠긴 모습.
메마르고 사그라져 가는 지난날의 흔적,
바람 따라 시나브로 몽글어져 가는
한해살이 삶의 무상을 곱씹는가?
고개 숙인 적막강산 달뿌리풀을 보니
산마루 낙락장송보다 더 무겁고 숙연해 보였습니다.

냇가에 흔히 자라는 달뿌리풀을
대부분 사람은 갈대 또는 억새와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대, 억새와는 다른 종입니다.
갈대는 염분이 있는 바닷가나 강 하구 둑에 자라고
억새는 주로 습하지 않는 산이나 언덕에서 자라는데
달뿌리풀은 산이나 계곡의 염분이 없는 습한 곳에 자랍니다.

억새는 잎 가운데 하얀 줄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갈대나 달뿌리풀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달뿌리풀은 뿌리줄기가 지상으로 나와 땅 위를 벋어가면서
마디가 땅에 닿으면 그 부분에서 뿌리가 나서 번식하지만
갈대는 줄기가 곧게 자라며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큰 강에서는 함께 자라기도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강의 중앙부는 대체로 달뿌리풀이 자라고
강둑이나 그 주변에는 주로 갈대가 자랍니다.

달뿌리풀의 뿌리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으로 귀중하게 썼는데.
열을 내리고 몸 안에 있는 독을 풀며 이뇨 등의 작용이 있어
해독, 식중독, 식체, 숙취, 간 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016.1.15. 영월 장릉 습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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