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새의 이소(離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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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새의 이소(離巢)

2010년 08월09일 (월) / 김태승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을 이소(離巢)라고 합니다. 출연하는 새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의 호반새와 아기입니다.

새의 이소를 촬영하는 것은 극히 어렵습니다. 우선 새의 둥지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새들이 이소하는 일시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이소 순간을 만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소 순간을 만나도 실수 없이 촬영해야 합니다. 10여일 전 청호반새의 이소를 하루 차이로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호반새 부모의 행동으로 이소가 임박했다는 것을 예측은 합니다. 2~3일 전부터 부모가 먹이를 물고와도 바로 둥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둥지 근처를 왔다 갔다 하며 큰 소리로 불러댑니다.

전날은 이소를 기다리다 저녁 7시 30분경 집으로 돌아갔는데 출발 후 바로 첫째 아기가 이소했다고 지인이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일찍 나머지 아기들이 이소할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침 일찍 가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둥지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 위를 찍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네 번째 이소한 호반새 유조(幼鳥)가 있었습니다. 일단 유조만 찍고 둥지 앞으로 왔습니다. 둥지에서는 아기 새의 우는 소리가 없습니다. 보통 1회에 4~7개의 알을 낳는다고 되어있으나 희망이 없는 듯하였습니다.

전날 찍은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를 물고 온 사진에 만족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어미가 둥지에 먹이를 물고 오자 유조의 머리가 나타났습니다. 급히 삼각대에 카메라를 준비하였습니다. 카메라의 ISO를 1600으로 높여 셔터 속도를 짧게 하고 리모콘을 연결하여 준비를 마쳤습니다. 5분 정도 지나 아기 새 머리가 많이 나와서 셔터 누르고 2~3초 만에 드디어 아기 새의 세상을 행한 첫 비행이 펼쳐졌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다섯 번째 아기 새의 이소 장면입니다. 흥분된 마음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만족하였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실수 없이 살렸습니다.

<2010년 7월 21일 촬영>

* 순광(純光): 사전에는 없지만 대상물 앞에서 비치는 광선, 즉 역광의 반대로 비치는 광선을 지칭하여 사용합니다.

* 역광(逆光): 사진 등에서 대상이 되는 것의 뒤편으로부터 비치는 광선. 역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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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1.XXX.XXX.178)

2011-07-26 16: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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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승
(175.XXX.XXX.107)

2010-08-10 13:27:32

최고의 댓글

칭찬의 댓글 주신 분들께 감드립니다.
이소 장면을 담기 위해 노력은 많이 했지만 과분한 칭찬입니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새들의 좋은 모습을 담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시시
(211.XXX.XXX.129)

2010-08-09 15:46:14

사람도...

사람도 그렇게 태어나서 얼마 안돼 혼자 설 수 있다면 얼매나 좋을까?

한세상
(119.XXX.XXX.235)

2010-08-09 11:55:07

예술입니다

사진도, 사진을 찍는 분의 노력도... 모두 예술입니다.
좋은 사진과 글 고맙습니다.
다음 사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