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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기린초 (돌나물과)
2014년 02월05일 (수) / 박대문
 
 
애기기린초가 어린 싹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추위에 내민 빨간 어린 싹이
알에서 갓 깨어난 참새 새끼들처럼 보입니다.
얼마나 추울까?
초록빛 새싹이 아닌 빨갛게 올라오는 어린 싹을
한겨울 추위에 바라보고 있노라면
끔찍한 추위가 내게 전이되어
온몸에 한속(寒粟)이 들 것 같습니다.
저 어린 싹도 생명체이거늘....

성급한 싹 틔움이 안타깝다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한겨울인 줄로 착각했을 뿐
계절은 이미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찬바람 몰아치고, 땅속에는 얼음이 깊게 박히고
온 세상을 침묵 속에 몰아넣은
지루하고 깜깜한 겨울!
끝이 보이지 않게 깊어가는 것만 같은데
어느새 입춘(立春)이 지났습니다.

겨울이 깊어 가면 갈수록 봄은 바짝 다가오고
깊은 겨울은 그 속에 봄을 키워 오는 성싶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셀리(Shelley)의 시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겨울 얼어붙은 맨땅 위에
가냘가냘 빨간 맨살의 새싹을 내미는
애기기린초의 어린 새싹을 보면
깊어가는 한겨울임에도,
찬바람 몇 차례 넘어 나면
따스한 봄 햇살, 기다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한 속 찬바람,
넘어 나는 동안은 고통이겠지만
차갑게 얼어붙은 가녀린 새싹에
살갑게 다가올 화사한 봄 햇살,
그리움 있는 애단 기다림에
작금의 고통은 설렘으로 달래며 견디어 냅니다.

온갖 간난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
이 과정을 지켜보고 알고 나면
세상천지에 귀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아니한 꽃이 어디 있으리오.
아무리 하찮고 볼품없는 풀꽃일지라도...

애기기린초는 겨울 동안 밑 부분 줄기가 살아남아
혹한의 겨울에 어린 싹이 나와 봄을 기다리며
별처럼 생긴 노란색의 꽃이
줄기의 가장 윗부분에서 피어납니다.

애기기린초는 주로 높은 산, 강한 햇볕이 드는
건조한 바위 위에 얹혀서 사는데
다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한국이고
한국 전역, 중국, 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합니다.

(2014.2.1. 입춘을 맞는 애기기린초의 새싹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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