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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수정초 (노루발과)
2014년 05월21일 (수) / 박대문
 
 
어둑한 숲 속에서 섬뜩하게 피어나는
하얀 유령 같은 꽃.
어둡고 무거운 숲 속의 침묵이
긴긴날 쌓이고 쌓여
한 송이 꽃이 되어 피는가?

심해(深海)의 침묵을 헤아리듯
고개 숙인 해마(海馬)처럼
전신을 곤두세운 귀 기울임에
숲 속의 침묵이 녹아들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나 봅니다.

숲 속 천 년의 고요 속
비밀 속삭임은 바람 따라 흐르고
내뱉지 못한 태산 같은 침묵은
맑디맑은 나도수정초 한 송이로 피어납니다.

언뜻 보면 버섯이라고도 할 만한 나도수정초입니다.
주로 제주도 한라산 밑자락에서 발견되는
흔하지 않은 야생화입니다

나도수정초는 노루발과의 다년생 식물로서
5~6월 활엽수림대 낙엽 속에서 하얗게 솟아오르는 부생식물입니다.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해
어떤 생물체가 죽거나 썩은 뒤 그로부터 양분을 섭취하여 자랍니다.

밑을 향해 고개 숙인 나도수정초는
가운데 파란 부분이 암술이고 주변 노란 부분이 수술입니다.

비슷한 종인 수정난풀은 장마철 이후에 꽃이 나오며
암술이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이고
구상난풀과 너도수정초는 일경다화(一莖多花)인 점이 서로 다릅니다.

(2014.5.3 대마도 아리아케(有名)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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