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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괭이눈 (범의귀과)
2014년 06월11일 (수) / 박대문
 
 
이른 봄 허기진 꽃 욕심에
이 골 저 골 초록빛 찾아 헤매다 보면
물가의 어둑한 숲 속이나 바위 틈새에서
손톱만 한 새 눈이 솟아올라
금세 고운 꽃을 피우는 게 괭이눈입니다.

그중에서도 꽃받침까지 황금빛으로 변신하여
탐스러운 꽃인 양 벌, 나비를 속였다가
수분이 끝나면 이내 녹색으로 되돌아가
생장에 필요한 유기물질 생산 조직인
엽록체가 되는 꽃이 바로 괭이눈입니다.

꽃이 워낙 작은 탓에 꽃받침이 화려하게 변하여
꽃가루 매개곤충을 홀리는 기만전략을 쓰는 것입니다.

감각도 느낌도 없다고 생각하는 식물이지만
이 땅에 생겨나 오랜 기간을 살아오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족을 이어오는 데에는
나름의 전략과 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나 식물이나 삶과 죽음이 있는 생명체는
사는 것 자체가 끊임없는 자연에의 적응과
도전의 과정인가 봅니다.

꽃이든 잎이든 곱고 아름다운 식물을 보면
종족유지를 위한 끊임없는 변신과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괭이눈은 전국의 산과 들의 습지에서 자라는데
그중 꽃이 필 때 꽃받침까지 황금빛으로 변하는 종(種)을
금괭이눈이라 합니다.

(2014.5월 인제군 대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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