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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초 (진달래과) Rhododendron brachycarpum
2015년 06월24일 (수) / 박대문
 
 
대승령 서북능선 북사면에서 만난 만병초입니다.
탐스러운 꽃을 10여 개씩 매단 꽃송이도 여럿 보였습니다.
이제까지 보아온 만병초 중 가장 크고 멋진 개체였습니다.
깊고 깊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까지 매단 만병초 거목(?)을 만나다니...
믿기지 않을 만큼 경이로운 광경에 가슴마저 떨려 왔습니다.

가지 끝에 달린 꽃송이 촬영이 어려울 만큼 높이 자란 만병초를
이제까지 자생지에서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극한의 고산지에서 자란 탓에 키가 크지 못하고
약초꾼이 신비의 영약으로 호시탐탐 노리는 식물로서
눈에 띄면 그냥 두지 않은 탓에 큰 개체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만병초는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며
흔히 만 가지 병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름이 '초'자로 끝나지만, 키가 1~4m이며
영하 30°~40°C에서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관목입니다.

만병초는 잎이 마치 고무나무처럼 넓고 질이 두꺼우며
잎의 앞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갈색털이 빽빽합니다.
겨울에는 센베이(せんべい) 과자처럼 잎이 뒤로 도르르 말리는데
이는 노출 면적을 최소화하여 추위에서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생존전략입니다.

만병초는 전통 한의학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산중 수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적 차원의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 데
꼭 필요한 약초로서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잎을 달인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이뇨, 강장, 피부병, 진통, 혈압, 염증, 암 등
갖가지 질병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약초꾼이 눈독을 들이는 식물인 만큼
꽃이 피어 있고 잘 자란 신비의 영약을 보았다는 설렘과 기쁨보다는
무사히 잘 자라야 할 터인데 하는 걱정과 바람이 앞서
부디 손 타지 않고 오래오래 잘 자라도록 빌고 또 빌 뿐이었습니다.


(2015. 6. 13 설악 대승령 서북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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