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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통발 (통발과) (Utricularia tenuicaulis Miki)
2015년 07월08일 (수) / 박대문
 
 
화려한 연꽃과 수련이 7월의 태양 아래
어른거리는 물비늘 사이에서 곱게 피어나는데
내버린 그물처럼 시커멓게 엉켜있는 물속 이끼에서도
점점이 노란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식충식물인 참통발입니다.

무릇 생물은 지구에 탄생한 이래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변화하는 숱한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치열한 삶의 투쟁이
바로 오늘의 살아있음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이 아닌 식물도 살아가는 삶의 투쟁을 보면
서로 돕고, 죽이고, 속이고 심지어 잡아먹기도 합니다.
참통발은 물속에 사는 식충식물입니다.
대부분 식물은 토양에서 미네랄을 흡수하지만
이탄 습지나 물속 등 특수한 곳에서 자라기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가 안 되는 식물은 육식이 필요합니다.

연과 수련 사이에서 물 위로 나온 꽃대 끝에
화려하고 앙증맞게 노란 꽃을 피운 참통발!
그 꽃 아래 그물처럼 시커멓게 널려있는 것은
참통발의 뿌리가 아닌 줄기와 잎으로서
이곳에 수많은 초록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달려 있습니다.
벌레를 잡아먹는 주머니인 포충낭(胞蟲囊)입니다.

물속에 있는 물벼룩이 포충낭 근처의 촉수를 건드리면
참통발은 진공청소기처럼 물을 빨아들여 물벼룩을 흡입합니다.
포충낭 주머니는 초당 1만5천 번 입을 여닫는
전광석화처럼 빠른 식충식물입니다.
포충낭은 원래 초록색인데 물벼룩 등 먹이를 먹은 경우
먹잇감을 소화하여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구에 탄생한 4억 년 전부터 오늘까지의
진화와 환경 적응의 눈물겹고 신비로운 과정을 보면
지구에 태어난 지 4만 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
막내 생물 종인 현생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 아무리 교만을 떨어대지만
유구한 세월에 걸쳐 대를 이어 온 현존 식물이야말로
인류보다는 아득히 앞선 자연에의 최고 적응자이며
지구 전입 대선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15.7.5 일산 호수 연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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