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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앵도(장미과) Prunus choreiana Nakai ex Handb.
2015년 07월15일 (수) / 박대문
 
 
올해의 영동지역 가뭄이 참으로 심합니다.
맑고 깨끗한 물과 깊은 산중의 정취가 좋아
널리 알려진 정선의 덕산기계곡에 물이 없었습니다.

이 계곡을 입구에서 끝까지 종단하는 동안
바닥 깊은 몇 군데만이 물이 있었고 나머지는
바짝 마른 상태 였습니다.
남부와 중부는 최근 내린 비로 해갈된 모양인데
이곳은 해갈은커녕 가뭄이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물고기, 가재 등은 다 어디로 갔을까?
참담한 최후를 맞았을 것을 생각하니
생명체라는 것이 허망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뭄 속에서도 어떻게 꽃이 피고 자랐는지
복사앵도의 새빨간 열매가 유달리 곱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한의 일부 지역에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식물 복사앵도가
강원도 삼척과 정선 등 석회암지대 일원에
매우 드물게 자생하고 있음이 발견된 것은
지금부터 7년 전인 2008년입니다.

앵도나무와 유사하지만, 잎이 길며
열매가 복숭아를 닮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복숭아와 앵도나무 간에 자연 교잡이 이루어져
탄생한 식물로 보고 있습니다.

복숭아도 앵도도 중국에서 건너온 외래 귀화종인데
이 땅에서 새로운 종으로 탄생한
우리 꽃 복사앵도 열매의 고운 모습입니다.





덕산기계곡의 복사앵도


복사꽃, 앵도나무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나를 어릴 적 고향으로
곧장 빠져들게 하는 이름이다.

혹여나 했던 복사앵도를
심심산골 덕산기계곡에서 만났다.
잎 모양과 열매 크기는 앵도나무
꽃과 열매는 복사꽃을 빼닮은 나무이다.

복사꽃도 앵도나무도 중국 전래종인데
사랑 찾아 야반도주한 피안의 계곡,
별천지에서 꽃 피운 사랑의 결실인가?
극심한 가뭄에 산천은 목마른데
복사앵도 열매가 앙증맞게도 곱다.

정분 좋은 사랑은 갖은 고난에도
곱고 튼실한 결실을 보는가 보다.
덕산기계곡의 복사앵도처럼.

(2015.7.11. 정선 덕산기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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