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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기솜나물 (국화과) Senecio pseudo-arnica
2015년 08월12일 (수) / 박대문
 
 
우리 땅이지만 가볼 수 없는 곳이 있기에
우리 꽃이지만 만나볼 수 없는 꽃이 있습니다.
웅기솜나물도 그중의 하나인 우리 꽃입니다.

식물도감이나 자료에 우리 꽃으로 기재는 되어 있지만
환경이 변하여 점점 멸종되어가는 희귀식물이나
북한에서만이 자생하는 만나기 어려운 우리 꽃을 찾아
사할린의 동해안과 서해안을 답사하는 꽃 탐방길에
사할린 바닷가에서 웅기솜나물을 만났습니다.

이산가족의 절절한 그리움과 애타는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만나보지 못해 마음속에 그려보기만 하는 꽃이기에
전설 속에 묻힌 듯한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가볼 수 없는 곳의 우리 꽃 자생 모습을 만나보기 위해서는
연변, 연해주 등 북한 주변국을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웅기솜나물은 함북 웅기 해안에서 자라는 야생화입니다.
웅기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연해주와 잇닿는 곳으로서
굴포리 신석기 유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웅기솜나물, 갯별꽃의 국내 유일의 자생지이기도 합니다.
함북 웅기군은 1981년 선봉군으로 개명되었습니다.

귀한 꽃을 처음 대하는 순간의 가벼운 흥분과 전율!
보고픔에 갈증난 꽃을 겨우겨우 만났을 때
꽃쟁이들만이 느끼는 감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나보니 30~50cm라는 식물도감 기재문과는 사뭇 다르게
키가 매우 큰 것도 많았고 꽃도 고왔으며
잎과 줄기는 튼튼하고 실했습니다.

차갑고 거센 북쪽 극지의 찬바람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 피운 꽃임에도
해바라기처럼 밝고 환한 황금빛 꽃 빛깔이 곱고
풍성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꽃이었습니다.

그리움과 간절함이 이뤄낸 만남!
웅기솜나물이 이 마음 알랴마는
기약 없이 떠나가는 다시 못 올 작별인 양
그리움의 화신처럼 갯바람에 끊임없이 살랑대는
웅기솜나물의 포로가 되어간 듯했습니다.





웅기솜나물

한낱 전설에 불과했다.
아련한 소문뿐
보고파도 만날 수 없었기에.

혹한의 동토(凍土)에서
거세고 차가운 바닷바람 벗 삼아
여리고 앳된 새싹을 내고
질주하듯 스치는
북극의 한여름 태양 아래
밝고 환한 함박웃음을 짓는 꽃!

간절한 기다림과 절절한 그리움 있어
오늘 비로소 너를 만났다.

겹겹이 넘어온 하 많은 시련인 듯
함박웃음 아래 포엽 실타래 엉클어지고
기다림에 지친 기약 없는 그리움인 양
갯바람에 춤사위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움과 간절함이 이뤄낸 만남!
다시 못 올 작별인 양
왜, 내 마음 머무는가?
사할린의 웅기솜나물.

(2015. 8. 5 사할린에서)
전체칼럼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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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균
(61.XXX.XXX.89)
2016-02-10 20:01:34
웅기솜나물에 대한 칼럼
잘 읽었습니다.
내 다음 블로그에 웅기솜나물 사진을 옮겨 담아 놓겠습니다.
물론 풀지기님의 사진임을 밝히고요.
이호균
(223.XXX.XXX.81)
2015-08-14 21:29:08
lee1228hg@hanmail.net
도감에서나볼수있는웅기솜나물잘보았어요.
시상도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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