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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목나무 (노박덩굴과) Euonymus pauciflorus Maxim
2015년 09월30일 (수) / 박대문
 
 
백두대간 두타산(頭陀山) 산행길에서 만난 회목나무입니다.

숲길 곳곳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높이 자라고 있어
지나는 산꾼을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게 만드는 산길이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가 눈 아래 펼쳐지는 두타산,
두타(頭陀)의 의미를 되새기며 1,353m 고지를 오릅니다.

두타(頭陀)의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 보니
'번뇌와 의식주(衣食住) 탐욕을 버리고 불도(佛道)를 수행한다.'는 뜻과
'산야(山野)를 다니며 노숙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는 것 또는 그러한 승려'를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두타산을 오르는 것도 이에 해당하는지 자못 궁금해졌습니다.

회목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높은 산에 자라는데
분포지는 전국이지만 쉽게 만나지지는 않는 나무입니다.
그 회목나무가 빨갛게 익은 고운 열매를 매달고 반겨 주었습니다.

회목나무는 한 꽃대에 피는 꽃의 숫자가 회나무류 중 가장 적습니다.
꽃 색깔은 연하고 투명해 보이는 연갈색이라서
마치 투명한 갈색 젤리가 잎 위에 붙어 있는 것처럼
꽃이 잎 앞면의 중앙부에 덜렁 앉아 있는 특이한 모습인데
열매 또한 꽃처럼 잎 위에 살포시 앉아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열매 대부분이 익어가면서 잎 아래로 처지는데
회목나무는 잎 위를 끈질기게 고수하고 있어
앙증맞게도 억척스러운 집요함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버리고, 털고, 잊으라는 뜻을 담고 있는
두타산의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집요함의 반면교사로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도록
대신해서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회목나무는 전국의 깊은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로서
한국이 원산지이며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합니다.
당뇨, 동맥경화, 불규칙 생리에 말린 것을 달여서 마시면
약효가 있어 민간요법에 많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2015. 9. 12 삼척시 두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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